“트럼프, 우리 노래 쓰지마”…英 유명 기타리스트 항의

입력 2024-01-24 18: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이 쓰레기 같은 일을 그만두라.”

영국의 록밴드 ‘더 스미스’ 출신의 유명 기타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거 운동에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 스미스의 창립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였던 조니 마(61)는 23일(현지시간) 엑스에 자신의 음악이 유세 현장에 울려 퍼지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다코타주 유세 현장에서 더 스미스의 음악 ‘제발, 제발, 제발 내가 원하는 걸 갖게 해주세요’(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가 재생되는 장면이 담겼다.

마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당장 이 쓰레기 같은 일을 그만두라”고 적었다.
조니 마가 23일(현지시간) 공유한 영상에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다코타주 유세 현장에서 더 스미스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더 스미스의 음악을 즐겨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 공화당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뉴햄프셔주 라코니아를 방문해서도 더 스미스의 노래를 틀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마는 이전에도 보수 정치인이 자신의 곡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영국의 보수당 집권 시대를 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더 스미스의 음악 ‘디스 차밍 맨’(This Charming Man)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을 때 “나는 당신이 우리를 좋아하는 걸 금지한다”고 말했다.

또 마는 회고록에서 “팬이라면 우리가 그(캐머런)와 보수당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걸 알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유명 가수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델, 비틀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엘튼 존, 롤링 스톤스, 퀸, 퍼렐 윌리엄스 등 세계적 스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자신의 음악을 사용하는 데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