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텀블러 대란’의 단면…마트 싹쓸이 도둑까지 등장

입력 2024-01-25 00:15
도주하던 여성의 차량에서 회수한 텀블러들의 모습이다. 캘리포니아 로즈빌 경찰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 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 65개를 한꺼번에 훔쳐 달아났던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로즈빌 경찰 당국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한 매장에서 스탠리 텀블러 65개를 훔친 23세 여성이 붙잡혔다. 2500달러(약 334만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게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직원이 스탠리 텀블러로 가득 찬 쇼핑 카트를 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가는 여성을 목격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절도범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검거됐다. 차량을 확인해보니 이 여성은 트렁크와 조수석까지 텀블러로 가득 채우고 도주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차량을 수색해 스탠리 텀블러 65개를 회수했다.

도주하던 여성의 차량 트렁크에 텀블러가 가득한 모습이다. 캘리포니아 로즈빌 경찰 페이스북 갈무리

당국은 “최근 스탠리 텀블러가 유행하고 있지만, 수분 보충을 위해 범죄에 의존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며 “절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치솟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의 인기로 일부 사람들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며 텀블러를 손에 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중고 사이트에서 스탠리 텀블러는 기존 판매 가격보다 수백 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스탠리 한정판 에디션이 출시되는 날에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마트 주차장에 캠핑까지 하며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런 영향으로 텀블러 제작사인 스탠리의 연간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스탠리의 매출은 지난해에만 7500만 달러(약 1005억 원)에서 7억5000만 달러(약 1조52억 원)로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