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양향자, 제3지대 신당 중 첫 합당 선언…“비전·가치에 동의”, 빅텐트 물꼬 트나

입력 2024-01-24 18:1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성사된 첫 합당 사례로 더 많은 신당이 하나로 합치는 빅텐트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우리에게는 절망하는 국민, 비전을 잃은 청년들의 눈에 불을 켜줄 책임이 있다. 그 일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과거 여러분 수고 많았다. 미래 여러분 환영한다”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뒀다. 당명은 개혁신당, 당 슬로건은 한국의희망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합당 관련 실무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 대표 주도로 지난 20일 공식 창당했고, 한국의희망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 대표 주도로 지난해 8월 창당했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제3지대 연대 움직임 속에서 긴밀하게 교류해왔다. 두 당의 상징색은 모두 주황색이다.

양측은 합당 선언과 동시에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3대 미래 공약도 제시했다. 좋은 일자리 육성 및 복지를 위한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생애 전주기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뉴 히어로 프로젝트’,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등이 골자다.

이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선택과 새로운미래 등과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혁신당 내부에서 최근 창당 취지와 달리 너무 합당이나 정무적 논의만 지속되는 데 대해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토의가 있었다”며 “약간 의아한 지점은 빅텐트를 이야기하면서 개별 창당에 주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냐에 대한 가치 비전 철학 정책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은 지난 22일 공동비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오는 28일 첫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제3지대 연대나 통합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며 총선에 출마할 인물을 직접 물색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