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대해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 같이 말한 뒤 “우리의 민주주의, 낙태부터 투표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에 놓였다”고 경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35%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4%,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45.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자체 분석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이미 승패를 인정한 상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햄프셔주 콩코드 선거본부 연단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경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여러 주가 남았다. 다음은 내가 사랑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주지사를 지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득표율 51%로 승리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까지 2연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은 힘을 받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성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승리가 유력하다. 개표율 33%에서 득표율 67.3%를 기록했다. 비록 뉴햄프셔주에서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수기 투표로 진행되면서 많은 표를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