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제주공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인 항공기는 국내선 453편과 국제선 40편 등 모두 493편(출·도착 포함)이다. 이중 국내선 22편과 국제선 3편 등 25편이 사전비운항을 포함해 결항이 결정됐다.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오전 7시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 항공기가 1시간 38분이 지난 오전 8시38분에야 이륙하는 등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공항은 전날 발이 묶인 결항객들이 이른 새벽부터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태다.
제주공항 측은 전날 결항객 2만여명을 포함해 오늘 하루 총 4만4000명이 제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제주공항에는 양방향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유지되고 있어 공항 이용객들은 이동 전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주지역에는 여전히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0.5㎝ 내외의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다.
한라산에는 21일 0시부터 오전 10시 현재까지 50㎝가 넘는 눈이 내렸다.
사제비 51.9㎝, 어리목 44.2㎝, 삼각봉 26.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산간에는 한남 14.5㎝, 산천단 12.4㎝, 해안지역에는 표선 8.9㎝, 성산 7.3㎝, 중문 5.2㎝, 성산수산 4.6㎝, 안덕화순 3.5㎝를 나타냈다.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는 차차 약해지고 있으나, 제주지역은 내일(25일) 오전까지 비 또는 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28건의 낙상사고와 12건의 교통사고·차량고립 등 총 4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눈이 쌓인 지역에도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며 “차량 운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남부와 추자도의 대설특보는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