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잦아든 제주...오늘 하루 4만4000명 빠져나간다

입력 2024-01-24 11:23 수정 2024-01-24 13:02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가 차차 약해진 24일 오전 제주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독자제공

폭설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제주공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인 항공기는 국내선 453편과 국제선 40편 등 모두 493편(출·도착 포함)이다. 이중 국내선 22편과 국제선 3편 등 25편이 사전비운항을 포함해 결항이 결정됐다.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오전 7시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 항공기가 1시간 38분이 지난 오전 8시38분에야 이륙하는 등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공항은 전날 발이 묶인 결항객들이 이른 새벽부터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태다.

제주공항 측은 전날 결항객 2만여명을 포함해 오늘 하루 총 4만4000명이 제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제주공항에는 양방향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유지되고 있어 공항 이용객들은 이동 전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주지역에는 여전히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0.5㎝ 내외의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다.

한라산에는 21일 0시부터 오전 10시 현재까지 50㎝가 넘는 눈이 내렸다.

사제비 51.9㎝, 어리목 44.2㎝, 삼각봉 26.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산간에는 한남 14.5㎝, 산천단 12.4㎝, 해안지역에는 표선 8.9㎝, 성산 7.3㎝, 중문 5.2㎝, 성산수산 4.6㎝, 안덕화순 3.5㎝를 나타냈다.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는 차차 약해지고 있으나, 제주지역은 내일(25일) 오전까지 비 또는 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28건의 낙상사고와 12건의 교통사고·차량고립 등 총 4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눈이 쌓인 지역에도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며 “차량 운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남부와 추자도의 대설특보는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