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논란에 허식 인천시의장 의장직 상실

입력 2024-01-24 10:48
'5·18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신문을 동료 의원들에게 배포해 논란을 빚은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이 불신임안 가결로 의장직을 잃게 됐다.

인천시의회는 24일 제29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인천시의원 18명이 공동발의한 불신임안을 찬성 24표, 반대 7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전날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차 본회의 진행을 맡은 허 의장이 해당 안건 상정을 거부해 처리가 불발됐다.

지난 1991년 초대 시의회부터 현재 9대 시의회에 이르기까지 불신임안이 의결돼 의장이 강제로 물러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장직을 상실한 허 의장의 시의원 신분은 유지된다.

허 의장은 앞서 지난 2일 전체 39명의 동료 의원실에 한 언론사의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해 논란을 일으켰다. 총 40면으로 제작된 신문에는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 없는 인물’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허 의장은 5·18 폄훼 논란과 관련해 징계를 논의할 인천시당 윤리위원회 개최가 예고되자 지난 7일 탈당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