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루이지 리바가 별세했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는 “역대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FIGC는 23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해 리바가 전날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FIGC 회장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진정한 국가적 유산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1944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서민층의 아들로 태어난 리바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었다. 1962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사르데냐 섬 기반의 칼리아리로 이적했고 줄곧 그곳에서 뛰었다.
강력한 슛과 몸싸움을 겸비한 리바는 현역 시절 ‘롬보 디 투오노’(천둥소리)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1960년대 후반 세 차례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우승을 안겼다. 1976년 은퇴할 때까지 칼리아리 소속으로 374경기에서 205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소속으로도 42경기 35골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는 아직 깨지지 않은 이탈리아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FIGC는 리바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말 열릴 모든 축구 경기 시작 전 1분간 묵념할 방침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