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유탄 공격으로 가자지구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 병사 21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23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22일 가자지구 중부 분리 장벽으로부터 600m쯤 떨어진 키수핌에서 하마스의 로켓추진유탄(RPG) 공격으로 건물이 무너져 병사 21명이 몰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전날 오후 4시쯤 테러범들이 유탄을 쏴 병사들을 보호하던 탱크를 맞혔다. 그리고 동시에 2층짜리 건물 두 채가 붕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붕괴했는데, 숨진 병사들은 대부분 완충지대 조성을 위한 구조물 철거를 위해 건물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건물 붕괴를 유발한 폭발은 철거를 위해 아군이 설치했던 폭발물이 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물이 터진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공수여단 소속 장교 3명이 다른 전투 상황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 하루동안 나온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모두 24명으로, 지난해 11월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본격화한 후 일일 사망자로는 최대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누적 전사자 수가 219명으로 늘어나면서 200명 선을 넘어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아침”이라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향후 수십년의 운명을 결정할 변수다. 병사들의 산화로 우리의 전쟁 목표 달성은 더 긴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어제 개전후 가장 힘든 하루를 경험했다”며 “영웅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우리의 삶을 위해,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 포위를 완료하고 도심 깊숙이 자리잡은 하마스 요새를 공략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2일 9사단이 칸 유니스 서쪽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7기갑여단과 기바티 보병 여단이 도시를 포위했다”며 “9사단 특공 여단이 칸 유니스 깊은 곳에서 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