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2022-2023시즌 최우수선수(MVP) 조엘 엠비드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경기 70득점 괴력을 선보이며 대선배 윌트 체임벌린을 넘어 소속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엠비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홀로 70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독무대에 힘입은 필라델피아는 133대 123으로 샌안토니오를 꺾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반에만 34득점 10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한 번 불붙은 손끝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3쿼터 25점을 추가하며 펄펄 날았고 최종 70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인생 경기’를 마쳤다. 샌안토니오에선 빅터 웸반야마가 3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엠비드 앞에선 조연에 그쳤다.
엠비드의 활약은 여러모로 규격 외였다. 앞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기록한 64득점을 여유롭게 제치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프랜차이즈 기록도 아울러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선수의 종전 한 경기 득점 기록은 윌트 체임벌린이 1967년 세운 68점이었다.
‘70점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80년 가까운 NBA 역사를 통틀어도 극소수다. 엠비드 이전에 8명만이 단일 경기 70득점을 돌파했다. 체임벌린이 1962년 필라델피아 워리어스(현 골든스테이트) 소속으로 역대 1위인 100득점을 기록했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2006년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81득점을 올려 차석을 차지했다. 최근엔 지난 시즌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과 대미언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나란히 70득점 벽을 깼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경기당 득점 1위(36.1점)에 올라 있는 엠비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정조준했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모두 증가했다.
6연승을 달린 동부 컨퍼런스 3위 필라델피아는 승률을 0.690까지 끌어 올렸다. 다만 선두 보스턴 셀틱스와 2위 밀워키 또한 같은 날 승전고를 울린 탓에 경기 차를 줄이진 못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