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녹말 이쑤시개’ 튀김…식약처 “먹는 것 아니다”

입력 2024-01-23 18:09 수정 2024-01-23 18:46
녹말 이쑤시개 튀김 영상. 유튜브 '튀기면' 채널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녹말 이쑤시개 섭취에 대해 “이쑤시개는 식품으로서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다”며 “위생용품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위생용품인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겨 식품처럼 섭취하는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쑤시개를 위생용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위생용품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 중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물품을 말한다. 이쑤시개뿐 아니라 일회용 컵, 숟가락, 빨대 등이 해당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녹말 이쑤시개 섭취를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며 “식약처는 앞으로 위생용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소셜 미디어 등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끓는 물에 삶아 먹는 ‘먹방’ 영상이 유행하면서 논란이 됐다. 녹말 이쑤시개 먹방을 다룬 한 짧은 영상(쇼츠)은 23일 오후 5시 기준 43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먹방 유튜버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옥수수 전분, 식용색소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이쑤시개 제품 설명을 보면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 식품’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십시오’ ‘용도 외에 사용하지 마십시오’ 등 경고 문구도 적혀 있다.

녹말 이쑤시개 섭취 논란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쑤시개를 먹을 때의 위해성은 아무도 검토하지 않았다”며 “유해 물질의 기준치 이내 값을 정확히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용으로 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