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서 자란 美 목회자가 낙태를 반대하는 까닭은?

입력 2024-01-23 14:56 수정 2024-01-23 15:04
국민일보 DB

영화 ‘예수 혁명’ 실제 모델인 그렉 로리(사진) 미국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우십교회 목사가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낙태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생명 경시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독교계가 연합해 아이·여성 복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23일 미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로리 목사는 최근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낙태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저아버지 없이 자랐으며 심지어생 증명서에 적힌 아버지의 성함은 친아버지가 아니었다”며 운을 뗐다.

로리 목사는 “친어머니는 결혼과 이혼을 총 일곱 차례 했다”며 “어머니는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고 저는 그 과정에서 태어난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불안정한 관계에서 가진 아이였기에 어머니는 낙태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출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놓인 상황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졌을까. 로리 목사는 오랜 시간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하지만 17살 당시 로리 목사는 히피 출신 설교자인 로니 프리스비를 만나 예수를 영접했다. 또 영적 각성 운동 ‘예수 운동’을 펼치던 척 스미스 목사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온 로리 목사는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한 곳인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우십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로리 목사는 “우리는 때때로 실수하는 존재다. 어떤 때에는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는 낙태로부터 구원받았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영원히 구원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저를 통해 희망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생명 경시 문제에 관해, 로리 목사는 기독교계가 낙태 반대에 앞서 아이와 여성을 위한 복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가 필요하다”며 “낙태가 무고한 태아의 생명을 앗아가기 전에 교회가 무료 기저귀 나눔을 비롯해 의복 지원, 탁아 서비스 등 아이와 여성을 위한 복지를 펼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