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소개하며 웬 중국 복식?’… 체코대사관 SNS 논란

입력 2024-01-23 14:10
최근 오해를 초래한 주체코한국대사관(왼쪽)과 주밀라노총영사관 SNS.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대한민국 재외 공관의 공식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일러스트의 적절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해당 게시물은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그림 속 여성은 ‘중국 복식’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체코한국대사관이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러스트를 문제 삼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재외 공관의 SNS 계정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피드를 올리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가 지목한 게시물을 보면 중국 복식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한 여성 캐릭터가 비빔밥, 게장, 짜장면 등 여러 음식이 준비된 식탁 앞에서 젓가락과 밥이 담긴 그릇을 들고 있다.

서 교수는 “주체코대사관은 한국의 식사 예절을 소개하는데 중국 복식(服飾)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며 “중국이 한복(韓服)의 기원을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몇 달 전 주밀라노총영사관은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소개하는 글에서 태극기인지 일장기인지 알 수 없는, 옷고름을 나비 리본으로 한 사진들이 사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한류가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재외 공관의 SNS 계정은 이제 한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팔로잉하고 있다. 앞으로는 피드 디자인을 좀 더 신경 써서 해야만 할 것”이라며 “전 세계 재외 공관이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주체코한국대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된 상황이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