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군구세군(사령관 장만희)이 설립 116년 역사 이래 첫 외국인 사관(목사)을 배출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20일 경기 과천의 구세군과천영문(교회)에서 열린 97기 임관임명식에서 신임 사관 10명 중 3명이 캄보디아 출신이라고 23일 밝혔다. 특히 소완 메따(33) 신임 사관은 한국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첫 외국인 사관이다. 나머지 두 명의 외국인 신임 사관은 캄보디아 현지 활동으로 사관 임관을 받았다. 한국구세군은 캄보디아 대표부를 담당하고 있다.
메따 사관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2016년 한국구세군이 연 행사에서 한국 사관을 만나게 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놈펜 왕립대학교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영문에서 설교 통역사로 봉사하며 사관의 꿈을 키웠다. 메따 사관은 “청소년을 전도하는 것이 행복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두고 기도하다 사관에 지원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데 헌신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세군 임관임명식은 구세군 사관학교에서 2년 동안 기독교학과 목회신학을 교육받은 사관 학생을 사관으로 임명하는 자리다. 다른 신학대를 졸업해도 구세군 사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구세군 사관학교 거쳐야 한다.
이날 임명식에는 장만희 사령관 내외뿐 아니라 케네스 호더 미국 구세군 총사령관 내외도 자리했다. 호더 총사령관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단번에 순종했던 것처럼 가치 있는 것을 위해 단번에 순종할 수 있는 사관이 되길 원한다”며 사관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취임한 린든 버킹햄 세계구세군 대장 내외는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지키며, 나아가 놀라운 일을 행하라”는 서면 메시지로 신임 사관 임관을 축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