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이틀 만에 포옹한 尹-한동훈…서천 화재 현장 함께 점검

입력 2024-01-23 13:54 수정 2024-01-23 15:04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형 화재가 난 충남 서천시장에서 23일 만났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 차이로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눈이 내린 이날 오후 충남 서천군의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해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22일 오후 11시8분쯤 서천시장에서는 점포 227개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43분쯤 검정색 패딩을 입고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초 일정을 변경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시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부터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 당 사무처를 순방할 예정이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두 사람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 문제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으로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지난 21일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은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