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광주시민 품으로 잰걸음…여러 현안사업 순항

입력 2024-01-23 10:56

광주의 상징 무등산에 ‘훈풍’이 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기 위한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57년 만에 정상부 인왕봉이 상시 개방된 이후 방공포대 이전과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활용 방안 등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방부, 국립공원공단 등과 정상부 가운데 천왕봉, 지왕봉 나머지 2개 봉을 추가 개방하기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전 기본 설계비 3억 9000만원을 확보한 국방부는 천왕봉에 주둔 중인 방공포대가 옮겨갈 후보지를 시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 사전준비 차원에서 각 후보지에 대한 작전성 평가작업을 이미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를 금명간 통보해오면 해당 자치구 등 지자체와 함께 방공포대 이전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기간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거쳐 예산수립,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7년 방공포대 이전 예비 후보지로 서창 들녘, 동곡 예비군 훈련장, 광주 군 공항 영내 등 3곳과 나주 1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거나 거론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정상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수차례 제안됐다가 생태계 파괴 우려로 잦아든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방안도 다시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환경부 규제 완화에 따라 울산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지난해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등 상당수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케이블카를 저마다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공항, 방공포대 이전이 현실화하면 케이블카 설치문제를 다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등산 자락의 흉물로 전락한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는 국립 현대미술관 광주 디지털아트관(분관) 건립이 추진된다.

지난해 제기된 생태호텔 조성 등의 활용방안이 공감을 얻지 못하자 시는 여론수렴을 거쳐 지역 예술계의 숙원이자 문화중심도시의 품격에 맞는 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하기로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민·관·정 협의회’와 결론을 내렸다.

시는 2020년 10월 노후화된 신양파크호텔(부지면적 4만 993㎡·건축물 1만 5682㎡)이 문을 닫은 무등산 자락에 호화 주택단지 건립이 추진되자 난개발을 막기 위해 369억원 들여 부지·건물을 사들였다.

시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에 필요한 국비가 2025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국방부 등 중앙부처가 광주의 얼굴 무등산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돌려주자는데 충분히 공감하는 만큼 관련 현안사업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관광산업 활성화에 돌파구가 될 무등산 정상 추가 개방과 방공포대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앙부처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지역사회의 참여를 끌어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