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멘토’ 신평 “한동훈 사퇴 요구, 중도확장성 미약한 탓”

입력 2024-01-23 05:23 수정 2024-01-23 10:31
신평 변호사(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배경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이슈가 아니고 한 위원장의 ‘미약한 중도확장성’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대통령실의 근본적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한 위원장의 중도확장성이 대단히 미약하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총선은 정부지원론과 정부견제론의 엄청난 차이에 따라 국민의힘 참패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며 “대통령실은 이를 직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한 위원장의 적절치 못한 대선 행보 혹은 그와 가까운 비대위원의 대통령 내외분을 향한 거칠고 무례한 망발, 한 위원장의 용인 등이 그 자체만으로 대통령실의 격분을 초래해 그런 요구로 이어졌을까”라며 “많은 사람의 추측과는 다를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른 근본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 변화 등이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어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상당 기간이 지난 1월 둘째주 갤럽조사에서 그(정부견제론과 정부지원론) 16%의 엄청난 차이가 요지부동으로 그대로 있었다”며 “그사이 한 위원장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고 또 엄청난 셀럽효과를 누렸으며 심지어는 한 위원장을 본 사람 중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람까지 생겼는데도 말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을 둘러싼 동화처럼 찬란한 빛을 뿌리는 현상은 사실은 국민의힘 강성지지층인 보수, 중도, 진보의 3:4:3 구도에서 보수의 3 안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르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극히 불리할 것임이 명약관화”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중도확장성을 가지는 다른 인물이 필요하다”며 “그가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을 끌고 나가야 현재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불리함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위원장이 사퇴에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발족시켜 그 위원장을 중도확장력이 강한 정치인으로 보완하면 된다”며 “과연 국민의힘을 아끼는 입장에서 혹은 보수의 총선 승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가 얼핏 듣기에는 한 위원장은 섣부른 대선 행보의 욕심에 자신을 욱여넣으며 선대위의 발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