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핸드볼만 파리행, 단체구기 수난시대는 현재진행형

입력 2024-01-22 16:46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파리올림픽 남자 하키 최종예선 3-4위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국제하키연맹 홈페이지 캡처

파리올림픽을 앞둔 한국 단체 구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선행 티켓을 따낸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다.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하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3-4위전에서 아일랜드에 3대 4로 패배했다. 먼저 두 점을 내준 뒤 추격을 시작했으나 끝내 따라잡진 못했다. 총 12개국이 겨루는 올림픽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 최종예선 3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간발의 차로 놓쳤다.

앞서 여자 대표팀 역시 본선행에 실패했다. 예선 참가 8개국 중 5위에 그친 탓에 도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못 밟게 됐다. 남자 대표팀엔 2012년이 마지막 진출이었다.

단체 구기의 부진은 종목을 막론하고 두드러진다. 농구와 수구, 럭비에서 이미 본선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배구 또한 남녀 모두 진출 실패가 확정적이다.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 야구는 4년 뒤 LA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 그나마 남자 축구가 오는 4~5월 23세 이하 아시안컵을 통해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만의 일로 보기도 어렵다. 1976년 여자 배구 대표팀의 동메달로 시작된 올림픽 단체 구기 메달 행진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끊어졌다. 직전 도쿄올림픽 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메달권에 가장 가까웠던 야구는 본선 진출 6개국 중 4위에 그쳤고 남자 축구는 8강에서 멕시코에 3대 6 완패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