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두 달여 앞둔 2024시즌 프로야구에 여러 대기록이 쏟아진다. 홈런·안타·탈삼진 등 각종 누적 지표 최상단의 이름이 바뀔 전망이다. 타자 쪽에선 최정(SSG 랜더스), 투수론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돋보인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일본에서 보낸 8시즌을 제외하고 KBO 리그에서만 통산 467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중 최정에 의해 경신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까지 458홈런을 때려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올해 10개의 아치만 추가해도 이 감독을 제치게 된다. 데뷔 2년 차였던 2006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대포를 신고한 만큼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최정의 존재감은 다른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누적 득점에선 이미 이 감독을 넘어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점 3위(1454), 출장 경기 수는 4위(2164)다. 현역 기준으로 타점에선 최형우(KIA), 경기 수에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리지만 셋 중 가장 어리다. 최형우는 지난해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섰고 강민호는 4경기만 더 뛰면 현 1위 박용택 해설위원과 2237경기로 타이를 이룬다.
가장 고전적인 타격 지표인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2504개의 안타를 치고 은퇴한 박 위원을 손아섭(NC 다이노스)이 88개 차로 쫓고 있다. 2010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손아섭이 연평균 166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스타 휴식기 전에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도 있다.
마운드는 양현종의 무대다. 리그 출범 이래 송진우 대덕대 기술위원장 한 명만이 달성한 2000탈삼진까지 53개 남았다. 101개면 송 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덤이다. 10승을 기록할 시엔 통산 11시즌 두 자릿수 승리로 해당 부문에서도 송 위원장과 공동 1위로 올라선다.
불펜 쪽에선 오승환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소속팀 삼성과 2년 계약에 합의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한 그는 지난해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14일 SSG전에서 전인미답의 KBO리그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현역 2위 정우람(한화 이글스)의 두 배가 넘는 만큼 후배들과의 비교는 무의미한 수준이다.
해외 리그 진출로 멈춰선 기록도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역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가장 높은 0.340의 타율을 유지한 채 빅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