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조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4개월 만에 매출 1억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노이의 20~30대를 공략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 방문도 끊이지 않으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 21일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2일 그랜드 오픈일을 기점으로 122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베트남의 상업시설에서 오픈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단기간에 매출 성과를 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사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서도 언급됐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진행된 올해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압도적인 규모와 차별화된 몰 구성으로 베트남의 20~30대를 사로잡았다.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의 초대형 상업복합단지에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으로 구성돼 있다.
쇼핑몰에는 23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약 40% 매장은 현지인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특화매장들로 꾸렸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20~30대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에서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을 주도한 소비층은 하노이의 MZ세대”라고 설명했다.
누적 방문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인구수가 총 840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노이 시민 3명 중 2명은 방문한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 건수는 60여만건에 이른다.
K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패션·주방 브랜드, 한국의 맛집, 다양한 한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 등은 방문 횟수와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수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비뉴엘 제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베트남(3개점), 인도네시아(1개점)에 진출해 있는데, 앞으로 베트남에 프리미엄 쇼핑몰을 추가 출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몰을 목표로 했다”며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