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는 주민들의 앨범 속에 파묻힌 사진 기록물을 엮은 ‘산수색채 원풍경’ 책자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인문도시 동구’ 기록화 차원에서 과거 일상생활을 엿보게 하는 사진들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동구는 그동안 마을 역사와 지역 인물 등 지역 내 인문 자원을 꾸준히 수집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책 발간은 주민들이 개인 소장 중인 사진 기록물을 수집해 도시와 지역민이 지나온 속살 같은 발자취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2021년 발간된 ‘분수대 원풍경’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산수색채 원풍경’은 ‘거리에서’와 ‘집에서’ 등 2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동구의 옛 풍경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책에는 논밭이 펼쳐진 옛 산수동의 모습과 1970년대 계림초등학교 주변의 풍경, 무등산 아래 자리 잡은 학운동 성촌마을과 지원동 용연마을의 예전 모습이 담겨 있다.
50~60대 기성세대들의 어릴 적 추억이 스며 있는 곳이다. 회갑 잔치와 장례식 등 지금과는 다른 그때 그 시절의 가족 행사 등 생활상과 풍속이 담긴 사진 자료도 수록됐다.
책자는 최희정 광주사진연구원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동구에서 오래 살아온 박옥임 씨 등 20여 명의 주민과 계림초등학교 등 관내 기관에서 사진을 제공했다.
발간 책자는 관내 13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등에 비치된다. ‘동구 인문도시 온라인기록관’에도 공유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예전 풍경과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민속자료이자 개인의 기억을 넘어선 공동체의 기록”이라며 “역사적 인물,장소는 물론 보통 사람들의 기록물을 모아 공유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