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사퇴 요구는 약속대련…韓쪽으로 힘 쏠릴 듯”

입력 2024-01-22 13:5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한 인사가 저한테 ‘이관섭 실장을 보냈다는 의미는 약속대련이라는 의미다’고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약속대련은 태권도에서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의 이런 주장은 이 실장을 통한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와 거절이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만약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인데,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때 그런 것과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 대중이 보기에 ‘초록은 동색’으로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