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24일까지 매우 많은 눈…한라산 입산 통제

입력 2024-01-22 13:09 수정 2024-01-22 20:42
제주 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한라산 1100도로로 연결되는 산록도로 구간에서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제주도산지에 대설특보가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유입되면서 이날부터 모레(24일) 밤까지 제주도에는 산지와 중산간지역(해발 200~600m)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오전 11시 현재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산지에는 10㎝이상 눈이 쌓인 곳이 있다. 오후에는 중산간지역으로, 밤에는 해안지역까지 대설특보 지역은 확대될 전망이다.

모레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60㎝이상, 중산간과 동부 30㎝이상, 해안 3~10㎝이다.

강풍특보도 내려졌다. 순간풍속 20m/s, 산지는 25m/s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23일부터 24일 오전 사이 산지에 북서풍이 30m/s 이상으로 더욱 강하게 불면서 강풍경보 강화 가능성이 있다.

오늘 아침 제주도 대부분 지역은 0도 내외로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도로 어제보다 2도가량 더 떨어졌다.

기상악화로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등 7개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1100도로(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사거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항공기 운항이 일부 지연되고 있어 이용객들은 출발 전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항공기 운항 정보는 제주공항 홈페이지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 운항도 일부 통제됐다.

이날 오전 제주항 2부두에서 우수영으로 갈 예정이던 퀸스타2호가 기상악화로 결항했고, 진도행 여객선 산타모니카호의 운항이 취소됐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기상청은 25일 이후에도 평년보다 1~3도 가량 낮은 기온을 보이면서 강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이 될 가능성이 높겠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