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 3명 중 1명은 편두통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버몬트대학 의대 로버트 샤피로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5만9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험에 참가한 편두통 환자의 평균 연령은 41.3세로, 여성 74.9%, 백인 70.1%였다.
연구팀은 편두통 진단 검사와 함께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 41.4%가 매달 4번 이상 편두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1.7%가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을 ‘자주’ 혹은 ‘매우 자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 낙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신이 편두통으로 인해 2차 이득(secondary gain)을 보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한다는 것이다. 편두통을 ‘꾀병’ 취급한다는 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편두통 환자가 어떠한 이득을 얻기 위해 아픈 상태를 벗어날 마음이 없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하나의 사회적 낙인은 다른 사람들이 편두통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깎아내리려 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편두통을 자주 겪을수록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달 4번 이하의 편두통을 겪는 사람은 25.5%, 매달 15번 이상 편두통을 겪는 사람은 47.5%가 사회적 낙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