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직속부하 한동훈 꽂은 지 한달, 또 개싸움이냐”

입력 2024-01-22 04:58 수정 2024-01-22 10:1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이에 한 위원장이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등 여권 내 권력투쟁이 심화되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입니까”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 전 의원은 관련 보도가 쏟아진 2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려꽂은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또 개싸움입니까”라며 사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겁니까. 도대체 정치는 왜 합니까.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는 겁니까”라고 물으며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이 작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고, 모두 정신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김건희 여사 의혹의 사과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 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내 권력투쟁과 갈등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