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자신을 둘러싼 신성 모독 논란에 사과하며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릴 나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종교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러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미국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 입학 허가서를 공유하면서 기독교 리더십과 성서학을 전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논란은 지난 12일 공개한 신곡 ‘제이 크라이스트(J CHRIST)’ 뮤직비디오로부터 촉발됐다. ‘나는 예수처럼 돌아왔다(I’m back like J Christ)는 가사와 십자가에 매달린 장면을 연출하며 자신을 예수로 나타낸 장면이 문제가 됐다. 또 홍수에 휩쓸려 바다를 항해하거나 지팡이에 바다가 반으로 갈라지는 등 성경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여럿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 틱톡에는 예수님처럼 꾸민 채 와인을 마시는 영상을 올려 성찬식을 묘사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그가 자신을 신격화하고, 신성 모독을 했다고 비판했다. 가스펠 앨범 부문 그래미상을 받은 최초의 래퍼 랙래는 X에 “릴 나스는 예수를 조롱하고 있다”며 “기독교 팬들을 화나게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릴 나스의 신성 모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공개한 ‘몬테로(MONTERO)’ 뮤직비디오에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기독교 교리를 조롱하듯 지옥에서 동성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삽입해 큰 비난을 받았다.
릴 나스는 2019년 데뷔곡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로 17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며 빌보드 역사상 ‘핫 100’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