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도 러시아 정교회 연례의식인 얼음물 입수를 했다고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주현절 전통에 따라 얼음 구멍에 몸을 담갔다고 말했다.
주현절은 정교회에서 매년 1월 19일 아기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의 많은 신자는 주현절에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전통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영하 5도를 기록하는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주현절 입수에 관해 2018년 처음 언급하면서 그가 수년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인 푸틴 대통령은 종종 언급되는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고 건재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얼음 입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정교회가 입욕 자제를 요청했던 2021년에도 얼음물에 들어갔었다. 그는 과거 상의를 벗고 낚시하거나, 말을 타고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올해 푸틴 대통령의 입수 장면을 공개하진 않았다.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 5선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을 둘러싸고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등이 계속돼 왔지만 크렘린궁은 전면 부인해왔다. 지난해에는 그가 침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구급요원들로부터 긴급 조치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110만명 이상이 주현절 행사에 참여해 얼음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