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들이 올해도 학부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12∼16년째 동결이다.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가 2011년 등록금 상한제 도입 후 최고인 5.64%로 공고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북대는 2024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최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고통 분담을 위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북대 등록금은 2009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다. 2012년도에는 5.6%를 인하했다.
등록금 심의위원들은 고물가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학부모와 학생 부담을 고려할 때 이러한 사회적 고통을 나누는 것이 플래그십 대학을 지향하는 거점국립대학의 책무라고 중지를 모았다.
전북대는 학령인구 급감 등에 따른 지속적인 대학 재정 악화와 예산 부족 등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나 연구비 수주, 발전기금 모금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우리 대학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며 “교육 관련 정부 지원사업이나 발전기금 등을 다수 유치하고 잘 활용해 이번 결정이 학생 교육이나 취업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석대도 2024학년도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학생들 부담을 경감하고 국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우석대는 최근 학생·교직원·동문·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2012학년도 6.4% 인하 후 12년 연속 동결이다.
남천현 총장은 “대학 재정이 어렵지만 대학의 사회적 책무, 고물가로 인한 학부모와 학생 부담을 고려해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하게 됐다”며 “학생 교육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긴축 재정과 정부 사업 수주 등을 통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대도 2024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는 2012년부터 13년 연속으로 등록금 인하 또는 동결이다.
현재 전주대의 한 학기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02만원, 공학예능계열 394만 5000원이다.
곽이구 전주대 기획처장은 “대학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양한 외부 국고 사업 수주 및 효율적인 재정분배를 통해 내실 있는 교육환경 구축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