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8·CJ)가 3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C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총상금 84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잭 존슨(미국)과 알렉스 노렌(스웨덴)에 2타 뒤진 공동 5위다. 김시우는 2021년 이 대회 우승자다.
이 대회는 라킨타CC 컨트리클럽,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러 본선 진출자를 가린 뒤 최종 라운드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최된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4번 홀(파4)부터 9번 홀(파4)까지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선두권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에 앞서 11번(파5)∼13번 홀(파5)에서도 3연속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파4) 보기가 옥의 티였다.
김시우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 샷이 잘 되었고, 큰 위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6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투어 생활 중에 이렇게 마지막 6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한 적이 없었다. 4번 홀 버디 후에 계속 샷이 좋았고, 퍼트도 잘 들어가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우는 이어 “좋은 기억이 있는 이 코스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우승한 대회에 참가하면 항상 좋은 기분이 들고, 잘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남은 3일 동안 계속 이런 느낌을 유지하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올 시즌 PGA투어 루키인 재미동포 김찬(32)도 8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경기를 펼친 김찬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냈다.
김찬은 “이번 주부터 아이언, 볼 그리고 드라이버를 새롭게 바꿨다. 핑골프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골프 장비들로 맞출 수있었다. 덕분에 오늘 모든 비거리가 잘 맞았던 거 같다. 퍼트 몇 개를 놓치긴 했지만 하루 종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나무가 우거진 골프장도 있고, 다양한 골프 코스와 조건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어느 투어 대회에 참가하든 편안하게 적응하는 데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아시안, 일본프로골프 투어 등 다양한 투어의 경험이 주는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가장 큰 무대에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 긴장도 된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친다는 상상을 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다행히 좋은 동료가 함께 하고 있어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경기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훈(32·CJ)도 라킨타CC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15위에 올랐다. 임성재(25·CJ)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3위에 자리 잡았다.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은 가장 까다로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4타를 줄였다.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던 김주형(21·나이키)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7위로 밀렸다.
김주형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호주동포 이민우(25)는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