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앞 끌려나간 강성희 “‘바이든-날리면 2탄’ 만드나”

입력 2024-01-19 10:30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끌려나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했다. 손을 잡아 힘을 줬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9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사과, 경호처의 문책을 요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8일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대통령 경호원들은 강 의원을 제지하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당시 경호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낸 것에 대해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그 말을 다 하기 전에 대통령이 지나가 버렸고, 경호원들이 저를 밀치고 압박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호상 불가피한 조처였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한) 영상이 나갔음에도 대통령실에서 그런 거짓말을 한다”며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제가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미 손을 놓았다”며 “‘손을 잡아서 힘을 줬다’ ‘내 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 이런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의 문책을 요구한다”며 “국회의원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행패”였다며 “본인이 대통령에게 행한 무례하고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무도한 대통령 경호처의 행태가 분노스럽다”며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