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이태원특별법 거부…총선 심판 두렵지 않나”

입력 2024-01-19 05:16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번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50억 클럽 특검법에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까지 거부하면 총선의 심판이 두렵지 않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진영을 넘어 온 국민이 아픔을 함께한 비극이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응분의 책임을 졌는지도 의문”이라며 “진상조사, 책임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국민의힘이 왜 거부하는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조위 구성, 기록열람권 등 독소조항이 거부 이유라고 하지만, 당이 대통령에게 이 법을 거부하라고 건의까지 할 일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태원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통과됐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조위를 구성하고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방안 등을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이 추천하는 위원장이 세워지고 정부의 입김이 조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면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