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인 페루를 여행하다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전화를 소매치기당했던 한 여행 유튜버가 극적으로 범인을 검거한 영상이 화제다. 우여곡절 끝에 휴대전화를 찾기까지는 현지 경찰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지난 14일 여행 유튜브 채널 ‘박공’에는 ‘소매치기당한 저의 폰을 찾았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박공은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어둔 채 남미 3대 축제라 불리는 인티라이미 축제 현장을 방문했다. 사람이 북적대는 축제를 한참 구경하다가 그는 주머니 속 아이폰이 사라진 걸 알아챘다.
박공은 아이패드로 휴대전화와 연동해 위치를 알 수 있는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아이폰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축제 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휴대전화 위치가 파악됐다.
현지 경찰에게 소매치기 피해 사실을 알리자 경찰은 택시를 타고 그와 동행했다. 택시를 타고 아이폰의 위치와 가까운 곳에 내렸다. 아이패드로 열심히 지도를 보는 그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와서 도와줬다. 현지 경찰이 지나가던 사람들을 한 명씩 검문한 끝에 한 남성에게서 박공의 아이폰이 발견됐다. 남성은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다.
남성이 머무르던 호스텔에 가봤더니 그가 훔친 다른 물건들도 발견됐다. 박공은 이 남성을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다. 체포된 남성은 끝까지 훔친 게 아니라 바닥에서 주웠다고 주장했다.
박공은 “(체포된 남성의) 주머니를 털었을 때부터 아이폰14가 나와서 ‘이 XX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경찰관이 ‘주머니 좀 더 뒤져봐도 되겠냐’고 하더라”며 “그 뒤 내 아이폰이 나왔다. (경찰이) 신분증을 검사했을 때 범죄 이력이 서너 개 뜨더라. 그래서 경찰관이 한 번 더 뒤져보자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소매치기 검거) 된다니 (신기하다)”라며 놀라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외 경찰이 외국인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준다니 놀랍다”, “늘 여행 유튜버들이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도둑질을 당하면 그 나라 경찰들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하거나 못 잡는다 하거나 모른 채 하는 것만 보다가 이런 영상도 보니 뿌듯하다”, “페루 경찰관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기적 같은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