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 목사)는 최근 소망교도소 역사상 최초로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한국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아시아 최초의 민영 교정시설이다.
‘담장 안 첫 번째 전시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정충일 작가의 초대전으로 ‘순환-물과 물’ 등 작품 총 20여점을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한다. 정 작가는 1987년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해 파리와 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폭넓은 창작활동을 펼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미술가다.
40여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 작가도 교도소에서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가 자신을 위한 전시회가 아닌 수용자들을 위한 행사이기에 더욱 뜻깊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치유반 수용자들을 만나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여러분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수용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들이 오고 가며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작가님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귀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의 영혼이 치유되고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 전시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소장은 “그림은 하나님께서 주신 또 다른 언어이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소망교도소의 첫 전시회인 만큼 정 작가의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