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나란히 나온 저출생 관련 정책 공약을 놓고 증권시장의 육아 관련주가 요동쳤다. 하지만 공약의 이행 가능성과 실효를 놓고 시장의 기대와 비관이 엇갈렸고, 일부 종목은 상승분 상당수를 반납했다.
육아 관련주에서 가장 큰 등락을 나태낸 종목은 유·아동 용품‧의류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제로투세븐이다. 제로투세븐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6610원)보다 10.74%(710원) 급등한 732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가격제한폭의 상한선(8590원)에 도달했던 주가는 갈수록 밀렸다. 장중 고점까지 상승률은 29.95%였다.
유튜브에서 ‘아기상어’ 콘텐츠로 세계적인 ‘K-동요’ 열풍을 일으킨 더핑크퐁컴퍼니의 대주주인 삼성출판사, 화장지와 물티슈를 생산하는 깨끗한나라, 국내 전통의 유‧아동 용품 브랜드 아가방컴퍼니도 급등한 뒤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출판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5.71% 오른 2만4300원에 도달한 뒤 마감 종가로 2만1650원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3.10%로 줄었다. 깨끗한나라는 같은 시장에서 상한가에 근접한 29.03% 뛴 3400원을 찍고 방향을 틀었다. 11.01% 오른 2925원에 장을 닫았다.
아가방컴퍼니는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7180원까지 22.31% 급상승했지만 마감 종가로 4.60% 오른 6140원을 기록했다.
육아 관련주의 이날 등락을 놓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당별 정책 공약을 재료로 소진하고 상승분을 반납한 것은 결국 테마주의 전형적 흐름”이라는 관측이 나온디. SNS에서 “총선을 마치면 육아 관련 정책 공약은 잊히고 정쟁만 남을 것이다. 인구 절벽은 정해진 미래”라는 비관이 개인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4호 총선 공약’으로 2자녀를 출산하면 24평 주택, 3자녀 출산 시 33평 주택을 각각 분양전환 공공임대 방식으로 제공하는 ‘우리 아이 보듬주택’을 포함한 주거, 자산, 돌봄, 일·가정 양립 정책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공약개발본부는 장 마감 이후 ‘1호 총선 공약’으로 ‘일·가족 모두행복’을 발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약 발표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출산휴가를 ‘엄마·아빠휴가’로 바꾸고, 아빠의 휴가를 1개월 유급휴가로 의무화하며 육아휴직 급여를 월 60만원 인상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이가 아프면 연간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