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세대의 ‘핫템’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에디션이 출시되자 새벽부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가 하면 인기 제품을 사기 위해 절도까지 벌어지고 있다.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스탠리 텀블러를 검색하면 구매 인증이나 리뷰 영상이 넘쳐난다. 해시태그 스탠리컵으로 나오는 영상들은 전세계적으로 조회 수 72억회를 기록하고 있다.
MZ들이 특히 열광하는 제품은 스탠리 어드벤처 진공 퀜처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54.5달러(약 7만원)에 판매되는 스타벅스 에디션이 출시되자 슈퍼마켓 주차장에 대기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 남자가 핫핑크 한정판 스타벅스 에디션 텀블러를 훔치기 위해 스타벅스 카운터를 뛰어넘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큰 손잡이, 빨대가 특징인 스탠리 텀블러는 친환경적에 관심이 많은 10대 틱톡커들에 의해 처음 대중화됐다. 빨대,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사회적 분위기도 스탠리 텀블러의 유행에 힘을 실었다.
스탠리 텀블러를 만든 스탠리 1913은 이 광풍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CNBC 추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스탠리 1913의 수익은 약 7억5000만 달러(약 1조46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0년 연간 매출(7000만 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 폭이다.
스탠리 텀블러의 유행에는 한 틱톡 영상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 틱톡 계정(@danimarielettering)에는 불에 탄 차의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운전석 옆에 있던 스탠리 텀블러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심지어 텀블러를 흔드니 안에 얼음이 남아 있었다. 이 영상은 948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스탠리 텀블러의 내구성도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스탠리 텀블러의 유행이 2020년 임명된 테렌스 레일리 대표이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레일리 대표는 이전에 크록스 신발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크록스 유행’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었다. 크록스는 과거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비난받았지만 트렌드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