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한노인회 반발

입력 2024-01-18 15:58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이 내놓은 ‘노인 지하철 무상이용 폐지’ 공약에 대해 대한노인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한노인회는 이날 김호일 회장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이라며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 질타하며 1000만 노인들은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는 공약에 대해 “망언을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하철이 운행할 때 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운행 시 승객의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이 적자 운영된다는 건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국토부가 대한교통학회에 맡긴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지하철 적자와 노인 무임승차는 연관이 없다고 입증됐다”며 “노인 무임승차 폐지는 지하철 무임승차로 노인들이 움직여 걷기 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이 정책은 노인이 삼삼오오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노인 지하철 무임을 활용해 배달하는 수많은 일자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안으로 제시된 ‘노인용 교통카드’에 대해서는 “지하철을 이용하지도 않을 사람에게도 배분되는 모순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은 이 전 대표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고, 65세 이상 노년층에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