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전원을 두고 ‘특혜’라며 고발한 시민단체 측이 경찰에 출석했다. 이 단체는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의사가 자기의 본분을 상실하고 부산대에 외압을 행사했기 때문에 이런 사달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혜화경찰서에 출석했다. 김 사무총장은 출석 전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 관련 수술에 대해 정치적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처리했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이용한 헬기는 개인이나 권력에 의해서 띄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최종 결정은 의사의 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산대병원에 고난도의 내경정맥 손상을 수술할 의료진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하게 됐다는 서울대 의료진과 국회의원의 발언은 부산대병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했어야만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8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최고위원,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 혈관외과 교수를 직권남용·명예훼손·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부산대병원에는 이 대표를 수술할 의료진이 없다’는 민 교수의 발언과 ‘수술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고발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고발 이유에 대해서 “지역의료 발전을 논하던 민주당이 기존 정책에 반하는 조치를 했다”며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은 선민의식과 내로남불의 행태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고발인 조사에서 서울대병원 의사가 이 대표를 수술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묻겠다고 전했다. 또 “이송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직권 남용이 있었는지, 헬기를 띄우기 위해 기본 매뉴얼을 묵살한 것인지 등을 묻겠다”며 “이러한 사태를 간과하는 것은 사회의 상식과 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