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한동훈, 운동권에 콤플렉스 있나…미안한 마음 가져야”

입력 2024-01-18 11:06 수정 2024-01-18 13:19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021년 6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6 운동권 패권주의 청산’을 내세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군사정권 시절 양심을 못 가졌거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기 일신에만 매달렸거나 하는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92학번인 것 같은데 본인의 출세를 위해서 바로 고시 공부를 한 거 아니냐”며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자고 하려면 그렇게 나쁜 프레임 정치를 할 게 아니라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얘기해야 건강한 토론이 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한 위원장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마포을 지역구에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을 공천해 대적하게 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비판했다.

그는 “보수 정당 시스템 공천을 마련했다고 하더니 본인이 그냥 공천을 막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비대위원의 정치적 경력이나 기세, 스타일이 정 의원과 특별히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며 “정 의원이 굉장히 속으로 웃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이 연이어 탈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막상 탈당하고 나면 그 현실은 더 어렵다는 것을 지금 경험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든 나가신 세 분(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든 당을 나가지 않고 안에서 견디면서 이기는 게 진짜 이기는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드렸다”며 “현실을 견딜 수 없고 또 진행돼 온 과정이 있기 때문에 탈당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