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폭우 당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방부 등에 이어 연속적으로 강제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해병대사령부 해병대 사령관·부사령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수처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당시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이 경찰에 적법하게 넘긴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과정에서 상부 외압 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6~17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사무실 및 자택,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다음 달 1일 예정된 박 전 수사단장의 2차 공판에 증인 출석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사단장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음에도 임성근 전 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사건 조사보고서를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이첩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