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 2위 압구정역… “부모 경로 카드 몰래 사용”

입력 2024-01-18 06:28 수정 2024-01-18 10:52
국민일보DB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는 부모님이 발급받은 경로 우대용 카드를 이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5개역 가운데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지난해 부정승차 단속 적발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3호선 압구정역, 3위는 2호선 을지로입구역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7호선 철산역·남구로역, 2호선 사당역 순으로 부정승차 단속 적발 사례가 많았다.

부정승차 단속 적발 상위를 기록한 역들은 대부분 2·7호선 내 승하차 인원이 많은 역이었다.

공사는 “3호선 압구정역이 부정승차 상위 역 2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며 “단속 사례 중 부모님이 발급받은 경로 우대용 카드를 이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가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확산하고자 다음 달 2일까지 부정승차 특별단속과 예방 캠페인에 나선다.

공사는 승하차 인원이 많으면서도 경로 우대용 카드 부정사용이 잦은 30개 역에 단속반을 편성해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다. 대상 역은 지하철 1호선 서울역·시청역, 2호선 신도림역·신림역·강남역, 5호선 광화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8호선 문정역 등이다.

공사는 우대용 카드 부정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9개 역사에서 시범 운영하던 우대용 카드 태그 시 ‘행복하세요’ 음성 멘트 송출을 올해부터 전 역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경로·장애인 우대카드에 사용자 사진을 부착하고, 부정승차 부가금을 30배에서 50배로 올리는 것을 지난해 6월 국회에 건의한 바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부정승차는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단호한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며 “공사의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과 특별단속으로 부정승차 행위가 근절돼 공정한 지하철 이용 질서가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