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례대표 도망가면 정치생명 끝” 안철수 직격

입력 2024-01-18 05:51 수정 2024-01-18 10: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월 총선 출마 형태를 두고 “비례대표로 도망가면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갈지, 불출마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설마 비례대표로 갈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대표는) 8년 동안 성남시장을 지내고, 4년간 경기도지사를 해서 본인의 터전은 성남이다. 현재 제가 있는 분당갑에서 한번 정면 대결하자고 했는데 제가 출마 선언한 바로 다음 날 계양으로 달아나셨더라”며 2년 전 재·보궐선거 당시를 언급했다.

이어 “근데 (계양을에) 또 다른 분이 온다고 해서 (이 대표가) 다시 또 비례대표로 도망을 가겠나”라며 “사실 정치인이 이렇게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각 지역에 있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대거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뒤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지금도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공천룰에 대해 “여권 강세 지역들, 흔히 대구·경북이나 서울 강남 지역을 주로 사람들이 보고 있다. 여기서 더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적용하면 다른 전국 지역도 다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공정한 공천이라는 게 기준이 명확하고 또 참여자들이 모두 다 납득을 해서 승복할 만큼 공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해야지만 이번 총선에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공관위의 공천룰이 대통령실 인사 밀어주기라는 비판이 있는 데 대해선 “꼭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왕에 룰이 나왔으니 인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을 여러 가지 이상한 핑계로 컷오프시키지 말고 그대로 경선에 참여해서 이기는 사람을 밀어주는 게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아직 중도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접촉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좀더 활동 폭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위원장이 국회의원 정수 50명 축소를 언급한 데 대해선 “10년 정도 정치 경험을 하면서 보니까 보수(세비)와 특권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받는 보수가 일반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 그걸 일반 국민 평균 보수로 낮추자. 그렇게 되면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정말 일반인의 삶의 상태를 체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5개 신당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본다”며 “서로 출마 지역에 대해서 충돌이 일어나고 특히 비례대표 순번 당선권에 있는 초반 1, 2번을 누가 할 거냐 이런 것 때문에 다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 당색을 ‘주황색’으로 정한 데 대해선 “당의 색깔이라든지 또 구호로 미래, 개혁, 이런 핵심 개념도 다 제가 했던 것들 아닌가. 그것들을 지금 사용하고 계신다”고 꼬집었다. 이어 “참고로 말씀드리면 왜 저희(국민의당)가 오렌지 색깔을 했느냐, 그게 사실은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한 거였다. 또 다른 의미로는 중도 정당, 실용 정당이라서 선택한 것”이라며 “그래서 왜 저 신당에서 같은 색깔을 선택했는지 그게 저는 좀 궁금하더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