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경율 “김건희 여사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사죄해야”

입력 2024-01-18 05:29 수정 2024-01-18 10:16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논란) 둘 다 부적절하지만, 이것(디올백)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라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건도 국민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본다. 디올백 (영상을) 차마 못 봤다.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이걸 어떻게 실드칠 수 있겠나. 사죄드리고 이거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비대위 내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근엔 조금 이야기되고 있다. 제 생각과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런 이야기를 해봤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만약에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 했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이어 “다만 정치의 표면이라는 게 이렇게 있으면 이 이상으로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래에서 계속 일을 당연히 했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 위원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으로 인해 어떤 금전적 편익을 얻은 것도 분명한 것 같다. 저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김 여사에게 법률적으로 의율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면 그건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관된 법원의 판례로서 이건 너무 공고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아마도 법률 전문가들은 다 제 말씀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위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김 위원은 ‘정 의원과 회계사님의 삶을 비교해 보는 건 어떠시냐’는 말을 한 위원장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또 순간 으쓱해지면서 그건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