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논란) 둘 다 부적절하지만, 이것(디올백)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라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건도 국민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본다. 디올백 (영상을) 차마 못 봤다.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이걸 어떻게 실드칠 수 있겠나. 사죄드리고 이거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비대위 내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근엔 조금 이야기되고 있다. 제 생각과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런 이야기를 해봤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만약에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 했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이어 “다만 정치의 표면이라는 게 이렇게 있으면 이 이상으로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래에서 계속 일을 당연히 했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 위원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으로 인해 어떤 금전적 편익을 얻은 것도 분명한 것 같다. 저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김 여사에게 법률적으로 의율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면 그건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관된 법원의 판례로서 이건 너무 공고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아마도 법률 전문가들은 다 제 말씀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위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김 위원은 ‘정 의원과 회계사님의 삶을 비교해 보는 건 어떠시냐’는 말을 한 위원장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또 순간 으쓱해지면서 그건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