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개막전 승리 안긴 바론 버스트

입력 2024-01-17 19:51
LCK 제공

농심 레드포스가 절묘한 내셔 남작 사냥을 통해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농심은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개막전에서 DRX를 2대 0으로 꺾었다. 첫 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둔 이들은 기세를 타 2세트까지 접수, 1승0패(+2)로 시즌 초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다.

오브젝트 사냥 판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DRX가 게임 초반 카운터 정글링을 통해 크게 앞서나가는 듯했지만 후반 운영 싸움에서 농심이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이를 통해 생기를 되찾은 농심은 경기 후반 한타를 통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1세트 23분경 판단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당시 드래곤 스택 싸움에서 0대 2로 밀리던 DRX가 드래곤에 전력을 집중시키자 농심은 내셔 남작 둥지로 회전, 딜러 챔피언들을 앞세워 내셔 남작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DRX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드래곤 사냥을 포기한 채 내셔 남작 둥지로 달려왔다. 하지만 농심은 리안드리의 고통·내셔의 이빨로 무장한 아지르, 절단검·반월검을 세팅한 아펠리오스의 높은 DPS를 활용해 사냥을 마무리했다. 곧 DRX 추격대가 따라붙기 전에 버프를 얻고 퇴각했다. 농심은 버프를 이용해 수천 골드를 얻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우’ 정지우는 “당시에 탑 쪽으로 돌아가자는 콜이 많이 나왔다. ‘콜미’ 오지훈이 내셔 남작을 사냥하자고 콜했다. 내 무기도 좋고 해서 동의했던 것 같다”면서 “게임이 불리했던 상황인데, 내셔 남작을 사냥하면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이 맞춰지겠다 싶었다”고 복기했다.

오지훈은 “상대가 미드를 푸시한 뒤 아래쪽 무빙을 보여줬다. 위쪽(내셔 남작 둥지쪽) 시야를 체크했는데 와드가 없었다. 아펠리오스의 무기도 좋은 상황이었다. 아지르·아펠리오스 조합의 강점을 이용해 내셔 남작을 사냥하려 했다”고 밝혔다.

DRX도 이 상황을 결정적 패인 중 하나로 봤다. 김목경 감독은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오브젝트 등장 전 실수와 사고로 상대에게 기회를 내준 것 같아 아쉽다”면서 “상대가 내셔 남작 버스트가 빠른 조합임을 신경 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두 가지 실수가 컸다”고 말했다.

‘라스칼’ 김광희는 오브젝트 판단보다 사소한 실수들을 저지른 걸 더 아쉬워했다. 그는 “내셔 남작도 내셔 남작인데, 그 전부터 우리 조합이 상대보다 DPS가 훨씬 밀렸다. 이기기 위해서는 실수하지 않고 스노우볼을 굴려야 했다”면서 “조금씩 실수가 나왔던 것들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농심 허영철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운영 보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타는 전부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오프시즌에 운영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선수들이 첫 경기여서 그런지 원래 할 수 있는 것의 절반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