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60대 농부가 24년째 28t에 이르는 쌀을 기부하고 있다.
보은군은 농민 박상국(63)씨가 보은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10㎏짜리 쌀 120포대를 기탁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매년 새해가 되면 쌀 포대를 가득 실은 트럭을 끌고 행정복지센터를 찾는다. 2001년 시작한 일이니 햇수로 24년째다. 처음에는 대전과 청주의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 쌀을 내려주고 왔지만 이후 보은읍 행정복지센터를 기부 창구로 정했다. 누적 기부량만 28t에 달한다.
6만여평(약 20만㎡)의 벼농사를 짓는 그는 성실함을 무기로 농사 규모를 키워왔다. 그가 기부를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TV를 통해 한 조손가정의 딱한 사연을 접하면서 박씨는 끼니 걱정을 하는 이웃에 직접 농사지은 쌀을 나눠주기로 했다.
박씨는 20년 전 정미소를 지을 때 보조받은 사업비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읍 행정복지센터는 그가 기부한 쌀을 보은읍 내 경로당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