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을 시작으로 보름 동안 민심 잡기에 나서며 ‘컨벤션 효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보수 결집에는 성공했는데, 중도 외연 확장에는 아직 의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마포을)을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화’의 상징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그에 맞설 상대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번 총선에서 맞대결할 인물로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 지역구에) 나서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인가”라고 되물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흑서’의 저자로 유명한 김 비대위원은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다”며 “약속한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인 김성동 전 의원이 반발하는 것은 변수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전날 확정된 공천 룰의 취지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총선 관련 조언을 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척점에 서서 총선에서 이기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오찬 후 기자들을 만나 “과거에 안 하던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어떤 취지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것인지 설명했다”면서 “‘굉장히 잘한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