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이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평가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4·5선 중진 의원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이라며 “누가 죽여본다?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니냐.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정치 개혁안으로 제시한 ‘국회의원 정원 50명 감축’을 높고 야권에서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왜 국회의원들은 다른 사람들의 직역을 구조조정을 할 때는 과감하면서 자기들 정수 줄이는 거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예민하게 나오냐”고 되물었다.
그는 “제가 국회에서 여러 가지 답변할 때 좌석들 보면 대부분 비어있었다. 250명이면 충분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늘 조언을 들으시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께서도 250명이면 충분하다 하지 않았나. 정치 개혁은 정치인이 정치인의 이익을 고려해서 하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