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인 7세 아동 중 180명의 소재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2024학년도 공립초등학교 신입생을 예비소집한 결과 취학 통지자 5만3720명 중 18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취학 통지자는 총 5만3720명이었는데, 이 중 4만6014명이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참석하지 않은 7706명 중 대부분은 취학유예, 홈스쿨링 등으로 파악됐는데, 200명 가까이는 왜 소집일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 중 소재 파악에 실패한 아동에 대해 가정 방문, 경찰 의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전국 교육청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도래한 아이들과 부모를 학교에 불러모으는 절차다. 학교 입학에 필요한 안내사항을 전달하는 행사지만, 대상 아동이 이유 없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실종·살해·유괴 등 범죄에 휘말렸는지 조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울산교육청이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A양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이 과정에서 친모가 출산 100일 만에 A양을 유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A양의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로 돼 있던 신원영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다가 ‘아이가 없어졌다’며 횡설수설한 부모가 아이를 살해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신군의 의붓어머니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그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몸에 락스를 뿌리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군도 예비소집일날 참석하지 않아 부모의 범행 꼬리가 잡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예비소집 불참 아동에 대해 빠르게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취학 대상 아동이 안전하게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