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급책의 지시를 받고 전국을 돌며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문적으로 유통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 거주지에서는 26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류가 발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42)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상선’으로부터 필로폰과 액상대마 등을 공급받아 마약 구매자들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8시15분쯤 광주 서구 광천동 한 주택 화단에 낱개 포장된 필로폰을 숨기려다 주민 신고로 적발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검거 당시 A씨는 4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등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가 숙박업소에서는 22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액상대마 등 마약류가 추가로 발견됐다.
A씨는 추적이 불가능한 소셜 미디어 대화방을 통해 상선과 접선하는 방식으로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렸고 일정한 보수를 받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인천, 부산 등지를 돌며 마약을 유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소변·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압수한 휴대전화 2대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해 유통 경로를 수사 중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