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참고래와 향고래가 포경 금지 40년 만에 한국 바다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제 멸종위기종 참고래와 향고래가 동해에 각각 50마리, 100마리 가량 분포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고래는 과거 한국 바다에서 자주 발견됐지만, 과도한 포경으로 1970년대 들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참고래는 1980년, 향고래는 1937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됐으며 포경 금지 이후에는 드물게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포경이 금지된 지 30~40년이 지났고 해당 고래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면서 개체 수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선 남·서해 연안의 상괭이 개체 수도 처음 확인됐다. 항공 조사 결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충남 태안과 전남 진도 등에 약 4500여 마리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동해 참돌고래, 서해와 남해는 상괭이”라면서 “이 외에도 밍크고래, 물개, 낫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해양포유류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 인근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의 개체 수와 분포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 바다의 고래 분포 현황을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선박 조사 횟수를 확대하고, 동해에서는 처음으로 항공 조사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점박이물범 등 기각류에 대한 조사를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강화해 서식 현황을 확인하고, 동해 물개 조사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