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김모 의원 여직원 상습 성추행 비난 여론 확산

입력 2024-01-17 13:27
1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와 도내 18개 시군지부장 등이 여 직원 상습 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을 1년여간 상습 추행한 의혹을 받고있는 경남 양산시의회 의원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모 의원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김 의원은 피해 여성을 2022년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성추행하고 밤늦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희롱했다는 혐의가 구체적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김 의원이 현재 드러난 사실만 하더라도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시의회가 즉각 나서서 해당 시의원을 제명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도 김 의원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김 의원 즉각 제명을 요구하고 피해자 구제,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양산시위원회는 “이번 사건은 가해자가 위계를 이용해 지속적인 성추행 한 직장 내 성범죄의 전형적 병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권력형 성 범죄에 대한 보고방식 개선과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성폭력 처리절차 마련,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 조치 등 재발 방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피해 여성인 A씨는 김 의원을 양산경찰서에 상습 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최근까지 시의회에서 근무하다 인사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전출된 상태다.

A씨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전화나 카톡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고 밝혔다.

양산=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