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부친을 장기간 돌봐온 아들이 한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8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사람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50대 A씨와 80대 B씨가 각각 아파트 화단과 아파트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해당 아파트에 함께 사는 부자지간으로, 모친이 사망한 이후 아들 A씨가 치매를 앓는 아버지 B씨를 약 15년간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감식 등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주머니에서 ‘아버지와 함께 묻어 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